정원을 좋아해서 시작했습니다.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고,
날씨 좋은 날에는 정원 한쪽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원을 만든 뒤 가장 많이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꽃을 감상하는 것도 아니고,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잡초를 뽑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만 뽑으면 되겠지.”
그런데 잡초는 ‘조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뽑으면 며칠 뒤 또 보입니다.
한쪽을 정리하면 다른 쪽에서 올라옵니다.
비가 오고 며칠 지나면 다시 자라 있습니다.
7년 동안 정원을 가꾸면서 저는 잡초와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잡초를 잘 뽑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 잡초를 덜 뽑아도 되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것.

정원에 가면 꽃보다 잡초가 먼저 보였다
처음에는 꽃이 피면 설렜습니다.
“올해는 꽃이 정말 예쁘게 피었네.”
사진도 찍고,
가까이 가서 꽃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꽃을 보면서도 옆에 있는 잡초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들었는데 잡초가 보입니다.
의자에 앉으려고 했는데 주변에 잡초가 보입니다.
결국 사진을 찍기 전에 잡초부터 뽑습니다.
그리고 한두 개 뽑다 보면 어느새 일이 커집니다.
“여기까지만.”
라고 생각했는데,
옆에도 보이고,
뒤에도 보입니다.
결국 한참을 잡초만 뽑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러 갔다가 허리만 아팠다
이런 날도 많았습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오늘은 정원에서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커피를 준비해서 정원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바닥에 잡초가 보입니다.
“저것만 뽑고 앉아야지.”
그렇게 시작합니다.
한참 후 허리가 아파옵니다.
손에는 흙이 묻어 있습니다.
커피는 이미 식었습니다.
정작 저는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웃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원에 대한 마음이 달라집니다.
정원에 가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처럼 느껴집니다.
잡초는 내가 게을러서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정원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잡초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뽑았습니다.
주말마다 시간을 내서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잡초는 다시 생겼습니다.
그때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관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관리가 많이 필요한 구조로 만든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이 중요했습니다.

정원을 만들 때는 ‘꽃’만 생각했다
처음 정원을 만들 때는 무엇을 심을지에 집중했습니다.
어떤 꽃이 예쁜지,
어떤 나무가 좋은지,
어떤 색깔이 잘 어울리는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식물 주변의 땅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식물과 식물 사이에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 빈 공간으로 잡초가 올라왔습니다.
꽃이 자라는 공간과 잡초가 자라는 공간이 같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공간을 계속 관리해야 했습니다.
식물을 줄이고 구역을 정리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2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한동안 식물을 이것저것 많이 심었습니다.
그 결과 식재 공간도 복잡해졌습니다.
식물과 식물 사이를 관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걷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간을 다시 나누었습니다.
여기는 꽃을 보는 구역,
여기는 나무가 있는 구역,
여기는 사람이 걷는 길,
여기는 휴식공간.
이렇게 구역을 나누니까 관리해야 할 곳도 조금씩 명확해졌습니다.
‘아무 곳에나 식물을 심는 것’이 관리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빈 공간이 보이면 식물을 심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심다 보면 나중에 사람이 다니기도 어렵고,
관리도 어렵고,
잡초를 제거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식물이 많아지면 예뻐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식물 사이의 관리공간까지 사라져버렸습니다.
결국 정원 전체가 복잡해졌습니다.
이제는 식물을 심을 때
“이 식물을 심은 뒤 내가 어디로 들어가서 관리할 것인가?”
를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잡초를 줄이는 첫 번째 방법은 ‘빈 땅을 줄이는 것’
물론 모든 정원에서 잡초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관리해야 할 흙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공간을 줄이는 것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식물의 특성과 생육환경에 맞게 식재 밀도를 조절하고,
필요한 공간에는 멀칭 등을 활용해 토양 표면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이런 부분보다 식물 자체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식물 선택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멀칭을 하면서 알게 된 것
정원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멀칭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식물이 자라는 땅의 표면을 다른 재료로 덮어주는 것입니다.
나무껍질,
우드칩,
자갈,
낙엽,
잣껍데기
기타 정원용 멀칭재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어떤 재료가 모든 정원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식물의 종류와 토양 상태,
배수,
습도,
관리 목적을 함께 봐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이런 것을 제대로 알았던 것은 아닙니다.
직접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고치면서 조금씩 배웠는데 그중에 제일좋은것은 미관상 멀칭효능기간 등 모든 면에서
잣껍데기가 최고 였습니다.


잡초를 완전히 없애려고 하면 정원이 더 힘들어진다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꾸려고 합니다.
잡초가 하나도 없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야외 정원에서 잡초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신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고,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것.
이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이 너무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모든 잡초를 같은 방식으로 볼 필요도 없었다
예전에는 보이는 것은 무조건 뽑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정원의 경관을 해치는지,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는지,
사람이 다니는 공간에 문제가 되는지,
번식이 빠른지 등을 봅니다.
물론 어떤 잡초는 빨리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똑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려고 하면 사람이 먼저 지칩니다.
‘완벽한 정원’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했다
SNS에서 보는 정원은 정말 예쁩니다.
잡초 하나 보이지 않고,
꽃은 풍성하게 피어 있고,
잔디는 깔끔하고,
테이블에는 예쁜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정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손을 봤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정원은 사진 한 장과 다릅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깨끗할 수 있지만,
정원은 매일 자라고 변합니다.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고,
잡초가 올라오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정원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완벽함’보다 ‘지속 가능성’을 본다
정원을 운영하려면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3개월 뒤에도 내가 관리할 수 있는가?
1년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
5년 뒤에도 이 구조가 부담스럽지 않은가?
이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정원을 관리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정원에서 가장 비싼 것은 식물이 아니었다
7년 동안 정원을 하면서 제가 생각을 바꾸게 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식물 가격이 가장 큰 비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정말 비싼 것은 사람의 시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말마다 몇 시간을 잡초 제거에 사용하고,
식물을 옮기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다시 심습니다.
그 시간이 쌓이면 상당한 비용입니다.
특히 정원을 수익화하려는 사람이라면 더욱 중요합니다.
정원에서 돈을 벌려면 ‘관리시간’도 원가로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정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이용료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한 달에 50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정원 관리에 매달 30시간이 들어갑니다.
청소와 정리까지 포함하면 40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내가 투입한 시간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정원에서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남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정원을 운영한다면
매출뿐만 아니라 관리시간도 기록할 생각입니다.
‘잡초를 줄이는 것’은 곧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잡초 문제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잡초를 줄이면
관리시간이 줄어듭니다.
관리시간이 줄어들면
인건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인건비가 줄어들면
정원을 운영하는 비용도 줄어듭니다.
결국 잡초 관리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라
정원 운영비와 연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만들 정원에는 원칙을 세우려고 한다
7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관리할 수 없는 식물은 아무리 예뻐도 신중하게 선택한다.
두 번째
식물을 심기 전에 그 주변의 관리방법부터 생각한다.
세 번째
사람이 다니는 공간과 식물이 자라는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네 번째
불필요하게 식물을 빽빽하게 심지 않는다.
다섯 번째
정원 전체를 한꺼번에 관리하려 하지 않고 구역별로 관리한다.
여섯 번째
잡초를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관리시간을 줄인다.
일곱 번째
정원에 앉아 커피를 마실 시간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마지막 원칙이 저는 가장 중요합니다.
정원에 앉을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위해 만든 것일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원을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꽃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정원을 관리하느라 정작 그 시간을 잃어버린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앞으로 정원을 만들 때는
“이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잡초와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7년 동안 잡초를 뽑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잡초를 뽑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뽑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 잡초가 이곳에 많이 생기는지,
왜 이 구역은 관리가 어려운지,
어떤 식물이 지나치게 번지는지,
어떤 공간은 구조를 바꿔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할 것입니다.
정원을 잘 관리하는 것은 손이 빠른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쉬운 정원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원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7년 동안 가드닝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식물을 위한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꽃을 심을지,
어떤 식물을 키울지,
어떤 나무가 예쁜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을 위한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꽃이 잘 보이고,
걸어 다니기 편하고,
앉을 수 있고,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관리가 지나치게 힘들지 않은 정원.
그런 정원이 제가 원하는 정원입니다.
7년 동안 잡초를 뽑고 나서야 알게 된 것
돌이켜보면 저는 잡초를 너무 열심히 뽑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잡초를 뽑는 기술보다 잡초를 덜 뽑아도 되는 구조를 먼저 배웠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식물을 더 많이 심는 것보다
식물을 어디에,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심을 것인지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원은 노동의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원에 들어섰을 때
“오늘도 이것부터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보다
“오늘 꽃이 참 예쁘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의자에 앉아서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7년 전 처음 정원을 시작하면서 꿈꿨던 모습이니까요.
앞으로 제가 만들 정원은 ‘잡초 하나 없는 완벽한 정원’이 아니라 ‘잡초 때문에 내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정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정말 가능할지,
앞으로 하나씩 직접 만들어보고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7년 동안 정원에 돈은 얼마나 들어갔고, 왜 정원은 돈을 벌어주지 못했을까?”
식물과 자재를 사고, 공간을 꾸미고, 계속 투자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경험을 돌아보면서, 취미 정원과 돈을 벌 수 있는 정원은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나만의 정원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예쁜 꽃을 많이 심었는데 왜 정원은 더 엉망이 되었을까?|7년 차 초보 가드너의 식재 실패 이야기 (0) | 2026.08.11 |
|---|---|
| 7년 동안 정원을 가꾸고 나서야 알았다|나는 정원을 즐긴 게 아니라 정원에 끌려다녔다 (0) | 2026.08.11 |
|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정원, 봄부터 겨울까지 시들지 않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농장 가드닝 연출 노하우 (0) | 2026.08.03 |
| 매년 봄마다 저절로 피어나는 정원, 한 번 심으면 자연 그대로 야생화꽃이 피어나게 하는 가드닝 비법 (0) | 2026.08.02 |
| 화단 관리의 치트키, 잡초는 막고 수분은 지키는 완벽한 멀칭(Mulching) 노하우 (0) | 2026.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