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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과 정원

7년 동안 정원을 가꾸고 나서야 알았다

by MapsCamp 202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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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원을 즐긴 게 아니라 정원에 끌려다녔다

처음 정원을 만들 때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꽃이 피면 그 옆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햇살 좋은 날에는 의자에 앉아 책도 읽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꽃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정원을 갖는다는 것은 그런 낭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7년 동안 직접 정원을 관리해 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달랐습니다.

꽃을 바라보며 쉬는 시간보다 잡초를 뽑고, 식물을 옮기고, 가지를 자르고, 주변을 정리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정원에 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기보다는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내가 정원을 왜 만들었지?”

정원을 만들기 전에는 정원이 나에게 여유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관리해야 할 일이 늘어나면서 정원이 오히려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7년 동안의 정원 관리는 식물을 키운 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심어야 하는지,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정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정원을 직접 관리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비용, 기대와 현실의 차이, 그리고 앞으로 정원을 어떤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꽃을 보러 정원에 갔는데 잡초부터 뽑고 있었다

정원에 나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꽃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꽃보다 먼저 보이는 것이 잡초였습니다.

“이것만 뽑고 커피 마셔야지.”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합니다. 잡초 몇 개만 정리하면 금방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를 뽑으면 옆에 또 보입니다. 한쪽을 정리하고 나면 반대편에도 눈에 들어옵니다. 뽑아놓은 잡초를 치우고 나면 화단 가장자리가 지저분해 보입니다.

결국 ‘잠깐만 정리하자’고 시작한 일이 한두 시간씩 이어집니다.

허리를 펴고 주변을 둘러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정작 처음에 하려고 했던 커피 한 잔은 뒤로 밀립니다.

커피를 마시려고 정원에 나왔는데, 커피는 식어 있고 나는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정원에 나가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꽃이 어떻게 피었을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원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떠올랐습니다.

  • 잡초를 뽑아야 하는데

  • 가지를 잘라야 하는데

  • 식물이 너무 번졌는데

  • 이곳은 흙이 드러났는데

  • 화단 주변도 정리해야 하는데

정원을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보다 해야 할 일이 먼저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원을 만든 목적은 쉬고 즐기는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원은 관리해야 할 목록이 되었습니다.

2. 7년 동안 정원에 사용한 시간과 비용

정원을 관리하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부분은 시간과 비용입니다.

처음에는 식물 몇 포기와 흙, 화분 정도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정원을 가꾸다 보면 지출 항목이 계속 늘어납니다.

  • 꽃과 나무, 초화류 구입
  • 흙과 퇴비, 비료

  • 화분과 화단 자재

  • 멀칭재와 잡초 관리용품

  • 전정가위와 삽, 호미 등 작업 도구

  • 의자와 테이블

  • 조명 및 정원 장식

  • 물 공급과 배수 관련 관리

  • 식물 이동과 보식에 필요한 비용

  • 정원 주변 청소와 유지관리 비용

한 번에 큰돈을 지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부담이 되는 것은 작은 지출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런 생각으로 식물을 하나 사고, 필요한 자재를 추가하고, 빈 공간이 보이면 또 무언가를 심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간도 비용만큼 중요했다

정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영수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기록하지 않으면 얼마나 사용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잡초를 뽑는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원에 나가기 전 작업 도구를 준비하고, 식물을 옮기고, 잘라낸 가지를 치우고, 작업 후 주변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정원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을 생각할 때는 단순히 ‘실제로 일한 시간’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과 같은 시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리 항목확인할 내용

 

정기 관리 주간 또는 월간 작업 시간
계절 관리 봄 식재, 여름 잡초, 가을 정리, 겨울 준비
식물 관리 전정, 분갈이, 보식, 이동
정리 작업 낙엽, 가지, 잡초 부산물 처리
구매 및 준비 자재와 식물 구입, 이동 시간
예상하지 못한 작업 병충해, 폭우, 고사한 식물의 교체

제가 앞으로 정원을 다시 정리한다면 비용뿐 아니라 시간도 함께 기록해 볼 생각입니다.

정원은 돈만 투자한다고 유지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누군가의 시간과 노동이 계속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 비용과 시간을 기록한다면

이 글을 자신의 경험형 콘텐츠로 더욱 구체화하려면 다음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7년 동안 식물과 자재에 지출한 대략적인 금액

  • 평소 일주일 또는 한 달에 사용하는 관리 시간

  • 계절별로 작업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

  • 가장 많이 반복해서 구입한 품목

  • 관리 비용 대비 정원에서 얻은 직접적인 수익 또는 활용 가치

정확한 기록이 없다면 추정치를 실제 지출처럼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할 때는 ‘대략’, ‘기억에 의하면’,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처럼 구분해야 글의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3. 식물은 예뻐 보이는 대로 사서 심었다

가드닝을 처음 시작하면 식물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 보입니다.

꽃집에 가면 사고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예쁜 식물을 보면 또 마음이 움직입니다. 지인이 나눠주는 식물이 있으면 그것도 심어보고 싶습니다.

“이것도 예쁘네.”

“저것도 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나씩 늘려갔습니다.

처음에는 식물이 많아질수록 정원이 풍성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빈 공간이 줄어들고 꽃이 늘어나면서 정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식물들이 서로 뒤엉키기 시작했습니다.

키가 큰 식물 뒤에 작은 꽃이 가려지고, 번식력이 강한 식물이 주변으로 퍼졌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과 형태의 식물이 한 공간에 섞이면서 전체적인 인상이 복잡해졌습니다.

어떤 곳은 너무 빽빽하고, 어떤 곳은 비어 있었습니다. 식물은 분명 많아졌는데 정원은 오히려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을 많이 심는 것과 잘 구성된 정원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식물 하나만 보면 예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식물이 기존 식물과 어울리는지, 앞으로 얼마나 크게 자라는지, 관리하기 쉬운지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4. 많이 심는 것이 좋은 정원은 아니었다

7년 동안 가드닝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는 ‘비움’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식물을 줄이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몇 년 동안 키운 식물인데 쉽게 뽑아낼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식물도 있었고, 어렵게 자리 잡은 식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원을 계속 관리하려면 언젠가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너무 번진 식물을 걷어내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식물을 분리하고, 꽃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의 식물을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허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식물을 줄였는데 오히려 꽃이 더 잘 보였습니다. 색깔이 선명해졌고, 공간도 넓어 보였습니다. 식물 사이에 여백이 생기면서 정원이 조금 더 정돈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정원에도 비움이 필요하다.

정원은 계속 채워야만 좋아지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걷어내고, 옮기고, 남길 식물을 선택해야 전체적인 모습이 살아납니다.

식물을 구입할 때는 ‘얼마나 예쁜가’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 이 식물이 자랐을 때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가?

  • 주변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지 않는가?

  • 계절이 지나도 관리할 수 있는가?

  • 이 공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가?

  • 식물이 사라져도 정원의 구조가 유지되는가?

이 질문을 먼저 해보는 것이 식물을 무조건 추가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정원은 식물보다 구역이 먼저였다

예전에는 식물 하나하나를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꽃을 어디에 심을까?”

“이 나무는 어느 쪽이 좋을까?”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공간은 어떤 정원으로 만들까?”

식물을 고르기 전에 먼저 공간의 역할과 분위기를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원의 일부는 꽃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다른 구역은 초록 식물 중심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공간은 의자와 테이블을 두고 실제로 쉬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색상도 마찬가지입니다.

  • 노란색 계열의 밝은 화단

  • 보라색과 흰색을 중심으로 한 차분한 공간

  • 초록색을 중심으로 한 휴식 구역

  • 계절별 변화를 감상하는 식재 구역

이렇게 구역별로 기본 방향을 정하면 식물을 구입할 때도 기준이 생깁니다.

예전에는 예쁜 식물을 발견하면 먼저 사고 나서 심을 곳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먼저 공간의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에 맞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

이 방식이 식물의 무분별한 증가를 줄이고, 관리 범위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역을 지나치게 세분화하면 오히려 관리할 공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구역을 나누는 목적은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리 기준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 있어야 합니다.

6. 가장 힘들었던 관리 작업 3가지

정원을 관리하면서 힘든 일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정원의 규모, 토양, 식물의 종류, 물 공급 환경, 관리 방식에 따라 작업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원 관리에서 특히 부담을 느꼈던 작업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반복되는 잡초 관리

잡초는 한 번 정리한다고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고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자랍니다. 정리한 공간에 또 잡초가 올라오고, 잠시 방치하면 작업량이 늘어납니다.

잡초를 뽑는 일 자체도 힘들지만, 더 큰 부담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원 전체를 완벽하게 관리하려고 하면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잡초를 모두 없애는 것보다 관리가 필요한 구역을 우선순위에 따라 나누고, 멀칭이나 식재 밀도 조절 등으로 관리량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려고 합니다.

단, 멀칭재의 종류와 두께, 토양 상태에 따라 효과와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공간에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기보다는 작은 구역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지나치게 번진 식물의 정리

식물은 처음 심었을 때의 크기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예상보다 넓게 퍼지거나 높이 자랄 수 있습니다. 다른 식물의 공간을 침범하고, 통로를 가리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기도 합니다.

이때 정리하려면 단순히 가지를 자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뿌리와 주변 식물의 관계를 살펴야 하고, 옮길지 제거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키운 식물을 걷어내는 심리적인 부담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식물을 심을 때 현재 모습보다 몇 년 뒤의 크기와 관리 방법을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셋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정리

정원은 계절마다 해야 할 일이 달라집니다.

봄에는 식재와 보식, 여름에는 물 관리와 잡초 정리, 가을에는 가지와 낙엽 정리, 겨울에는 월동과 시설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이 한꺼번에 몰리면 정원이 취미가 아니라 의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계절별 작업을 미리 정리하고, 한 시기에 너무 많은 식물과 작업이 집중되지 않도록 식재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7.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도해 볼 방법

정원 관리가 힘들다고 해서 반드시 정원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정원을 유지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정원을 관리하면서 적용하고 싶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관리 구역을 한꺼번에 넓히지 않기

정원 전체를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면 작업량이 커집니다.

우선 작은 구역 하나를 정리하고, 그 공간이 실제로 관리하기 쉬운지 확인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작은 구역에서 확인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잡초 관리에 얼마나 시간이 드는가?

  • 물을 주기 편리한가?

  • 식물 간격이 적절한가?

  • 꽃이 피었을 때 감상하기 좋은가?

  • 관리 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작은 구역에서 결과를 확인한 다음 다른 공간으로 확대하는 편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② 식물 구매 전에 ‘제거 기준’부터 정하기

새로운 식물을 사는 기준은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쁘다.”

“가격이 괜찮다.”

“빈 공간에 심으면 좋겠다.”

하지만 제거 기준은 미리 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식물을 심기 전에 다음과 같은 기준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 너무 빠르게 번지면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관리 시간이 예상보다 늘어나면 유지할 것인가?

  • 계절이 지나도 공간의 목적에 맞는가?

이 기준이 있으면 식물을 추가하는 데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습니다.

③ 잡초를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관리량 줄이기

정원에서 잡초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잡초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보다 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구역에 멀칭을 적용하거나, 식물 사이의 빈 공간을 적절히 조정하고, 관리하기 쉬운 식재를 선택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멀칭재가 모든 잡초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며, 식물의 종류와 토양 상태에 따라 관리 방식이 달라집니다.

④ 휴식 공간을 먼저 확보하기

정원을 관리하다 보면 감상과 휴식 공간이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원 전체를 정리한 뒤 쉬겠다는 생각보다, 작은 휴식 공간을 먼저 확보하려고 합니다.

의자 하나를 놓더라도 주변을 관리하기 쉬운 구조로 만들고, 실제로 앉아서 커피를 마셔봅니다.

그 공간이 관리 때문에 계속 방치된다면 정원 설계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정원은 보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8. 정원을 계속 유지할지, 규모를 줄일지 판단하는 기준

정원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 일부 구역을 줄일 것인지는 감정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원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유지하다 보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전체를 포기하면 그동안 쌓아온 가치와 즐거움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인가?

정원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현재 생활과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직장, 사업, 가족 일정 등 다른 일과 병행해야 한다면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원 관리에 매주 일정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 특정 계절에 작업이 집중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식물과 자재를 구입하는 비용뿐 아니라 도구 교체, 시설 유지, 물 관리, 정리 작업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정원에 지출하는 비용이 다른 생활비나 사업 운영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면 규모나 구성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정원이 실제로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정원을 관리하는 시간이 힘들더라도 그 과정에서 만족을 얻는다면 계속 유지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원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관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만 커진다면 현재 구조를 바꾸어야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정원이 활용되고 있는가?

정원이 실제로 사용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가?

  • 혼자 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가?

  • 지인이나 방문객을 초대하는가?

  • 사진이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가?

  • 소규모 프로그램이나 사업 공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

활용 목적이 분명하다면 관리 비용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규모를 줄였을 때 더 좋아지는가?

정원을 줄이는 것은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리할 수 있는 공간만 남기면 정원의 품질과 활용도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식물을 줄이고, 동선을 단순하게 만들고, 관리가 어려운 구역을 정리하는 것이 전체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9. 정원은 취미인가, 사업인가?

정원을 관리하면서 한동안 가장 혼란스러웠던 부분은 정원의 성격이었습니다.

정원을 좋아해서 계속 투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비용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예쁘게 만들고 싶었고, 꽃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와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은 계속 발생하는데 정원에서 직접 발생하는 수익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취미일까? 사업일까? 아니면 그 중간일까?”

정원을 취미로 운영한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으로 운영한다면 고객, 가격, 운영비, 인력, 안전, 시설 유지 등 더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취미와 사업을 동시에 추구할 수도 있지만, 두 목적이 섞이면 의사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원에 의자와 테이블을 추가하는 것이 내가 쉬기 위해서인지, 방문객을 위한 것인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앞으로는 정원에 무엇을 추가할 때마다 질문해 보려고 합니다.

  • 이것은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것인가?

  •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것인가?

  • 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 실제 사용 빈도가 충분한가?

  • 정원의 운영 목적과 맞는가?

정원을 사업으로 연결하고 싶다면 먼저 비용과 수익 구조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정원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0. 다시 정원을 만든다면 바꾸고 싶은 부분

7년 동안 정원을 관리한 지금,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몇 가지는 다르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첫째, 처음부터 관리 범위를 정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공간이 있으면 채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면적을 먼저 정했을 것입니다.

넓은 정원보다 관리 가능한 정원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식물을 사기 전에 공간을 설계했을 것입니다

예쁜 식물을 먼저 구입하고 심을 장소를 찾는 방식은 관리에 어려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간의 목적, 식물의 성장 크기, 햇빛과 물, 주변 식물과의 관계를 먼저 확인하고 식물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셋째, 식물 사이에 여백을 두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빈 공간이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여백이 있어야 꽃이 잘 보이고, 식물의 형태가 드러나며, 관리할 때도 접근하기 쉬워집니다.

빈 공간이 반드시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넷째, 휴식 공간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원을 모두 완성한 다음 의자를 놓겠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정원은 계속 자라고 변화하기 때문에 완성 시점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고, 실제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원의 방향을 조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비용과 작업 시간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정원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어떤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어갔는지 기록했다면 더 일찍 관리 방식을 바꿀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정원을 운영할 때 비용과 시간을 함께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감정이 아니라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정원의 규모와 방향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 이제 정원을 ‘완성’하려고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정원을 완성하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식물을 심고, 빈 공간을 채우고, 시설을 갖추면 원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년 동안 관리해 보니 정원은 완성되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꽃이 피면 관리해야 하고, 계절이 바뀌면 모습도 달라집니다. 식물이 자라면 다시 정리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병충해나 기후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정원은 한 번 만들어 놓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완벽한 정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예쁘지만 관리하기 어려운 정원보다 조금 덜 화려하더라도 내가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정원이 더 좋은 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의 가치는 식물의 수나 시설의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공간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정원이 본래 목적에 맞게 활용되는지도 중요합니다.

12. 정원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할 수 있는 크기다

정원을 처음 만들 때는 넓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 넓으면 더 많은 식물을 심을 수 있고, 다양한 구역을 만들 수 있으며, 더 멋진 정원을 구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관리해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관리할 수 없는 크기의 정원은 결국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정원의 일부가 방치되면 전체적인 인상도 달라지고, 관리해야 할 일이 계속 쌓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작은 구역부터 다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하나의 구역을 정리하고, 식물을 줄이고, 잡초 관리량을 낮추고, 꽃이 잘 보이도록 구성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의자를 놓고 실제로 커피를 마셔볼 것입니다.

그 공간이 정말 편안한지, 관리하기 쉬운지, 내가 원하는 정원의 모습에 가까운지 직접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정원은 크게 만드는 것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13. 정원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정원에서 만들 수 있을까?

앞으로 정원을 운영하면서 또 하나 고민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원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일부라도 정원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정원을 운영하는 데 비용이 들어간다면, 단순히 계속 지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정원을 사업화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문객, 제공 가치, 가격, 운영 방식, 안전관리, 인력과 유지비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가능한 방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규모 정원 체험 프로그램

  • 계절별 정원 방문 및 사진 공간

  • 소규모 티타임 또는 예약형 휴식 공간

  • 정원 관리 경험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 식물과 정원 관리에 관한 소규모 교육

  • 정원과 연계한 지역 상품 또는 체험 프로그램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하기보다는 먼저 정원이 어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방문객을 받는 경우에는 주차, 화장실, 안전사고, 보험, 관련 법규, 운영 인력 등 검토할 사항이 생깁니다.

정원이 아름답다는 사실과 정원을 사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정원을 무리하게 상업화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에서 유지비 일부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부터 검토하고 싶습니다.

14. 정원을 만드는 목적을 다시 생각한다

정원은 사람마다 목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랑하고 싶은 공간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일 수 있고, 가족과 지인을 초대하기 위한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사업을 위한 공간일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기대가 있었습니다.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원을 관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처음의 목적을 잊고 있었습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내가 그 공간을 즐기고 있는지는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정원을 만들 때 다음 질문을 가장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 정원은 나에게 어떤 시간을 만들어 주는가?”

꽃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곳에서 실제로 쉬고 있는가입니다.

시설이 얼마나 좋은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정원이 얼마나 넓은가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하는 사람이 지치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15. 이제부터는 ‘가꾸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7년 동안의 경험이 모두 실패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잡초 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잘못 심은 식물을 다시 옮기기도 했고, 식물이 지나치게 번져 정리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계속 비용을 투자하면서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고, 정원이 생각처럼 관리되지 않아 속상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정원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정원은 많이 심는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정원은 복잡할수록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정원은 관리하는 데 모든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곳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정원은 내가 즐기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제가 만들고 싶은 정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잡초와 싸우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원

  • 식물의 구역과 역할이 분명한 정원

  • 불필요한 식물을 걷어내고 여백이 있는 정원

  • 꽃이 잘 보이고 관리 동선이 편리한 정원

  •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정원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되는 정원

  • 가능하다면 유지 비용의 일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정원

아마 이것이 제가 7년 동안 헤매다가 이제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내가 원하는 정원’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무리|정원을 가꾸는 일은 결국 나의 삶을 조정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정원을 바꾸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꽃을 심고, 시설을 추가하고, 빈 공간을 채우면 내가 꿈꾸던 정원이 완성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7년 동안 관리해 보니 정원을 바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원을 대하는 나의 기준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을 더 심을 것인지보다 무엇을 심지 않을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넓게 만들 것인지보다 내가 얼마나 오래 관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원을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게 할 것인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내가 실제로 쉬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원은 나에게 여유를 주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정원에 끌려다니고 있다면 그 구조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완벽한 정원을 만들기보다 내가 지속할 수 있는 정원, 관리보다 즐거움이 더 큰 정원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정원의 크기를 줄일 수도 있고, 식물을 더 걷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깝더라도 앞으로의 생활을 위해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은 계속 변합니다. 그리고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의 삶도 변합니다.

그러니 정원도 나의 삶에 맞춰 다시 바뀔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정원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정원을 가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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