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아지트 설계하기
시골집을 임대방식 또는 매입하였다면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를 결장하고 어떻게 리모델링(집수리) 할 것인지 셀프 설계도를 만들어본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목표를 정하고 함께할 파트너를 구하고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듯이 오래된 시골집일수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집수리 설계서를 스케치할 필요가 있다. 처음 1년 동안 시골집을 바라보면 처음 스케치한 설계도의 40~50%는 변경될 확률이 높다. 사용목적이나 건축자재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금이 지연되어 변경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본체 수리 전에 마당, 울타리 등을 먼저 수리한다면 사계절을 보내면서 본체를 자주 바라보게 되어 효과적인 수리방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마당에 가드닝을 만든다면 서너 번은 화단의 위치가 변경되기도 하며, 심은 나무나 화초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식물들이 몸살을 앓겠지만 괜찮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기에 식물들도 나와 같이 성장통을 앓는다 생각하면 된다.
울타리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오래된 시골집일수록 보는 위치에 따라 멋진 시골집아지트를 완성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나의 경우엔 집안 및 울타리 주변의 쓰레기만 치우는데 1년 정도 소요되었다. 여름철엔 집이 습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나의 경우엔 연세로 저렴하게 집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천천히 집을 바라보며 인테리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집수리를 할 시기엔 건축자재비가 예전보다 두 배이상 오른 시기였기에, 구조를 정확하게 잡지 못한 상태에선 마당에 화단과 집 주변 울타리 작업을 먼저시작했다. 이렇게 시기적 형편상의 이유가 있었지만 가드닝을 꾸미는 시간에 건축자재를 나눔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집 내부 부분 철거를 하면서 생긴 우리 집에선 쓰지 않는 것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우리가 필요한 것은 나눔 받다 보니 어느새 마당에 건축자재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방인인 나에겐 주위 마을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했다. 처음에는 동네사람들이 찾아와 아무 때나 말을 시켜도 거절 없이 받아 주었다. 하지만 우리가 시골집에 갈 때마다 찾아와 오랫동안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취미 삼아 가드닝 꾸미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었다. 어렵게 시간 내어 찾은 시골집은 작업 속도도 낼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눈치는 보이지만 울타리를 높게 만들기로 했다. 그 이후부터는 아무 때나 출입하는 게 아니라 문밖에서 필요시에만 출입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었다. 마을주민들과 지나면서 만나게 되면 언제든 반갑게 안부를 물으며 인사할 수 있지만, 우리 집을 동네집처럼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간단하게 해 놓은 울타리도 큰 역할을 해주었다. 도시사람들은 시골로 이사 오면 꼭 높은 울타리를 만든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막상 시골집을 수리하면서 경험해 보니 우리보다 먼저 시골에 정착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골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시골의 있는 집은 동네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조차도 주인의 허락 없이도 함부로 드나들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낯선 사람들이 집이 예쁘다고, 또는 관심 있게 생겼다는 이유로 내 집 마당을 거리낌 없이 드나들 때는 계획에 없던 불편함일 것이다. 그 불편함이 쌓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부딪힘이 생길 수 있으니 조용함을 추구하는 성향이라면 가드닝과 울타리를 먼저 수리하는 것도 시골생활의 지혜일 것이다.
집안에 있는 낡은 자재도 적극 활용한다.
시골집수리를 할 때는 깨끗하고 비싼 건축자재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을에서 사용하지 않는 자재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집안에 남아있는 폐자재들을 적극활용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근마켓에 원하는 자재를 검색하거나 수시로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자재들이 나오면 그때마다 준비해 두면 언제든지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사실 오래된 시골집은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가장 멋스러우므로 새 자재를 예스럽게 가공하는 것도 상당한 일이므로 사용하던 자재들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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